1. 설 연휴와, 큐슈와, 땡처리**


명절에 집에 있기가 힘든 까닭에 언제나 어디로인가 떠나고자 하지만, 가격을 보고는 항상 포기해 버린다.

이번 설 연휴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여행사나 항공권 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이번 연휴도 집에 있는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납득 중이었다. 


"돈이 없다."


하지만 포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목요일 새벽까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땡처리**에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적절한 가격에 원하던 곳의 비행기표가 나왔던 것이다.


워낙 할인 항공권이 많아서, 그런 항공권에 비하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큐슈로 가는 저가 항공권의 일반적인 프로모션 요금 정도의 가격!

게다가 토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월요일 밤에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토요일에서 월요일까지 3일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었다.


아,... 올해 쓸 운을 다 쓴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게다가 큐슈로 간다니!

이상하게 요즘 큐슈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예전에 한 번 가 보기는 했지만 그때 거의 하루만 있으면서 

죽어버릴 것 같은 여행 스케줄(후쿠오카 시내 전체 +  다자이후까지 정말 먹지도 않고 오로지 이동 이동!)로

뭘 봤는지 뭘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다시 일본에 간다면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랬는데 키타큐슈.


정말, 올해 쓸 운을 다 써 버린 듯한 느낌.




2. 스타플라이어 항공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스타플라이어. 


프리미엄 저가 항공이 셀링 포인트


좌석간의 공간도 넓고, 좌석도 안락하고, 

저가 항공답지 않게 비행 지도, 영상,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화면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그리 비싸지 않은, 꽤 괜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비행 전 여러 가지 안내를 해 주는데, 가장 먼저 인사말이

"스타플라이어 재즈 라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데,

검은색 색조의 비행기와 시트,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컨셉인 듯하다.




그리고 커피혹은 음료와 초콜릿이 무료로 제공된다.

위의 사진이 초콜릿. 

항공사 컨셉에 맞게 검은색 포장지로 되어 있다.

맛은 일반 초콜릿보다는 조금 더 진한 듯했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항공사 컨셉이었다면 카카오 함량이 엄청 높은 초콜릿이어야만 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주로 국내선 위주의 운영.

국제선을 특히 한국쪽 정기 노선 취항 시도를 몇 번했으나 이용율이 좋지 않아 번번이 실패.

이렇게 돌발로 가끔 운항하는 듯.


그런 까닭에 한국인 승무원이 없어서 

티케팅 등의 한국쪽 카운터 업무는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해 주었다.


땡처리 항공권이었기 때문인 듯한데,

꽤 빠른 순번으로 티케팅을 했으나 결과는 가장 뒷자리 가장 구석에 처박혔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연휴에 비행기를 태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고맙게도 마지막 구석 자리가 창가자리였다!

그래서 야경을 볼 수 있었는다. 물론 해가 있을 때의 비행기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야경도 충분히 훌륭했다.


그리고 맞은편에 보이는 것이 터키 항공인데,

재미있는 것은 다다음주에 저 비행기를 탄다는 것ㅋ




3. 준비


..따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지난 번에 갔을 때는 7년 전이었고, 생각해 보면.

그리고 갔던 곳을 또 갈 만큼 인상적이지도 않아서 

(생각해 보면 이랬는데도 왜 큐슈에 가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전 여행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은 쓸모가 없었다.


목금 동안 했던 건

목요일 하루 종일 정말 가는 것인가, 에 대해 고민했고,

혹시 좌석 부족을 이유로 취소되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 하다가,

목요일 새벽에 거의 밤을 샜기 때문에 일을 끝내고 거의 기절하듯 자 버렸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환전을 했고,

캐리어가 지난 번 여행에서 바퀴가 나가버렸던 것이 그제서야 기억이 나서

캐리어를 샀고
짐 싸고 
샤워를 하고 출발.

처음 해외 여행을 갔을 때는
루트 하나하나, 버스 시간표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갔지만
언젠가부터 꼭 봐야 하는 것만 찍고 가는 편이 되었지만, 
이렇게 아무런 계획도 없이 출발하기는 처음이어서 불안했기에

가는 길에 여행 안내서를 하나 샀다.


그리고 이번 여행 깨달은 것은 다시는 이 회사의 여행 안내서는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일한 준비였건만.

정말, 하루만 여행해도, 이것보다는 더 알차게 쓸 자신이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물론 모든 가이드북이 아니라 내가 구입한 특정 회사의 안내책


차라리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돈을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키워드로 검색하여 들어간 무작위 블로그들의 정보가 더 쓸모 있었다.




4. 먹부림


이번 여행의 중요한, 어쩌면 유일한 키워드 먹부림.

맛집 탐방과 같은 예쁜 말을 사용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맛집 탐방은 아니고 정말 배 터지도록, 그것이 맛있든 없던 먹어댔으니 먹부림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게다가 미식가도 아니고, 사실 음식맛에 까다롭지 않아서...;




떠나기 전에는 한국 음식을 먹자는 생각으로 먹은 도시락.

매콤한 반찬이었고. 맛있었다.



이제 시작.

'여행 > 2016 Kitakyusyuu & Nagasaki'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새벽 방황  (0) 2016.02.10

+ Recent posts